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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박영준 교수, PC시대 가고 '글로퓨터' 온다(디지털타임스,2018.01.25)

2018-01-25l 조회수 1973


[시론] PC시대 가고 `글로퓨터` 온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작년 12월과 금년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는 IT분야의 큰 이벤트가 있었다. 하나는 AWS 클라우드 콘퍼런스이고 또 하나는 CES이다. AWS(편리상 아마존이라고 지칭)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development conference였고, CES는 글자 그대로 전자기기 전람회이다. 두 가지 다 미래의 IT 산업의 방향을 점칠 수 있는 이벤트이다. 수 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쇼로 미국 라스베가스가 유치하는 이벤트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두 이벤트의 큰 주제 중의 하나가 현재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AI의 광범위한 도입이다. CES에서 중국의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자율자동차 운영체계인 '아폴로'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체계 위에 퀄컴, 엔비디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AWS의 CEO는 딥렌즈를 선보였다. 딥렌즈는 음성 인식으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렉사'와 마찬가지로, 화상 인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불 정도 가격으로 화상 인식으로 기초적인 로봇 기능, 교육 기능, 심지어 보안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현재 AWS 클라우드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40% 정도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클라우드는 개인이나 회사가 가지는 데이터를 싼 가격으로 보안성 있도록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러나, 12월 AWS 페어에서 행한 AWS의 CEO, CTO의 키노트 세미나는 단순한 클라우드 그리고 AI의 도입을 넘어서서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를 설계, 운영한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만 하는 장소가 아니다. AWS의 데이터 센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컴퓨터다. 초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처음에는 데이터를 매니지하는 인텔칩과 한국에서 제조되는 메모리를 장착했다. 그리고 거대한 데이터 버스를 통해서 데이터 교통을 관리했다. 이제 글로벌 컴퓨터는 인텔 CPU 뿐 아니라, 구글의 텐서플로우, 마이크로 소프트의 글루온, 파이손의 테아노 등을 포함하고 이를 API를 통해서 그들만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고객의 비전 데이터와 언어데이터는 플래프폼 내에서 처리, 사용되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고객이 개발하는 IoT는 글로퓨터 네트워크를 통해서 데이터를 쏟아주는 주변 기계일 뿐이다. 글로퓨터 사용자는 글로퓨터 플랫폼을 이용해서 원하는 고객에게 몇 줄 언어로 서비스하면 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는 글로퓨터가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개인용 컴퓨터인 셈이다.  

1950년대 처음 IBM 컴퓨터가 개발됐을 때, 전문가 들은 이러한 컴퓨터가 전 세계적으로 3대 정도밖에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껏해야 날씨를 예측하는 미분방정식을 푸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PC 시대가 열리면서 IBM성능을 가지는 PC로 진화되고 인터넷에 의해서 PC가 연결되면서 PC는 개인이 워드 프로세서나 문제를 푸는 기능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능으로 바뀌었다. 이제 글로퓨터는 개인의 가지는 PC나 서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제 글로퓨터가 다시 PC의 기능을 대신하고 사용자는 글로퓨터의 플랫폼만 이용하면 되는 시대가 될지 모른다. 전 세계에서 필요한 글로퓨터는 몇 개만 있으면 될지 모른다. 기본 사용 언어만 알면, 글로퓨터가 제공하는 엄청난 기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클릭 몇 번으로 대부분 PC기능을 사용하듯이 말이다.  

글로퓨터 사용자는 처음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심지어 반도체 제작회사 또한 스스로 서버를 운용하는 것 보다 상당 부분 글로퓨터가 제공하는 솔루션이 더 안전하고 높은 수준일 수 있다. 그러나, 글로퓨터는 인터넷에 준하는 IoT 넷을 통해서 오락, 환경, 교육, 요리, 의료, 교통까지 인류의 생활 형태를 바꿔 놓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 준비는 이러한 글로퓨터의 전개 방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국가 R&D사업이나, 타 서비스 업종에서도 큰 시사점을 준다. 유사한 목적을 위해서, 각 연구개발팀이 각각 시설을 갖추고 처음부터 연구 개발하는 대신, 각 연구 개발자가 같은 플랫폼 위에서 자기의 아이디어를 얹으면 성능 비교도 쉬워지고, 개발 시간 단축, 사업화도 용이할 것이다. 첫 단추는 환경 센서, 안전 센서와 ICT융합에서 찾도록 하자. 신호처리, 통신 프로토콜을 갖추고, 분자 센서 트랜스듀서를 붙일 수 있는 반도체 플랫폼을 마련하고, 센서 재료나 시스템 개발자들이 이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단시간에 IoT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국가 R&D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창조경제의 실질적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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